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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 이후, 실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이건복 이사의 강연을 통해 AI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와 단계별 전략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본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업무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했지만, 현실에서는 "AI를 써도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러한 반응의 근본적인 원인은 명확하지 않은 기대감과 활용 방식의 부재에 있다. 이건복 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아시아 지역의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AI 전략을 총괄하는 실무자로서, 기업의 AI 활용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오류를 지적한다. 특히 단순히 AI를 도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접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AI가 처음부터 완벽한 결과를 제공하기보다는 점차 사용자가 축적한 데이터와 피드백을 통해 서서히 개선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보조 기능부터 시작해, 사용자 습관에 맞춰 발전해 나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구조 개선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 번째는 도입 단계, 두 번째는 확산 단계이다. 도입 초기에는 조직 전체에 강제로 AI를 적용하기보다는, 한정된 소규모 테스트 그룹을 통해 사용성, 활용법, 효과 등을 실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테스트 그룹에서 발생한 피드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 만족도, 작업의 반복성 감소, 오류율의 변화 등 다양한 기준으로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특히 개발 분야에서는 AI 도구를 활용한 후 업무 만족도가 향상되었다는 보고가 많다. 반복적인 코딩 작업이나 테스트 과정을 줄이고, 개발자 스스로는 더 창의적이고 핵심적인 로직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만족도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개발자뿐 아니라 콘텐츠 작성, 일정 관리, 회의 요약 등 다양한 사무 업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AI가 제공하는 자동화 기능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시간 여유를 제공하고, 더 중요한 판단과 사고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AI는 단순한 기술 그 이상이다. 그러나 그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각 조직, 그리고 개인의 태도와 전략에 달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강조하는 AI 전략의 핵심은 단순하다. AI를 의심하지 말고, 무작정 맹신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쓰느냐'이다. 이건복 이사는 AI를 "부조정사", 즉 사용자의 업무를 보조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그는 매일 아침 자신의 AI 도우미에게 일정을 묻고, 미팅 준비사항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때로는 언어 학습에도 AI를 활용하며 일상 속 루틴에 AI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이처럼 AI는 지금의 업무 환경을 완전히 뒤바꾸기보다는, 기존 업무 흐름에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단기적인 수치 변화보다 장기적으로 조직 구성원들의 만족도, 사고 방식, 협업 구조 등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AI는 새로운 시대의 도구이자 동반자다. 하지만 그 도구를 유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의 관점과 전략이다. 결국 AI는 사람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기술이며, 그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